세상의 모든 꽃이 사라진 해, 마지막 씨앗 하나를 쥔 정원사의 이야기.
그해 봄, 꽃이 피지 않았다. 처음엔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. 늦봄이겠거니 했다. 하지만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와도 들판은 여전히 초록과 갈색뿐이었다. 꽃이 없는 세계는 생각보다 더 조용했다. 향기가 사라지자 사람들은 서로를 덜 찾아갔다. 루이는 온실 한쪽 구석에서 마지막 씨앗을 보관하고 있었다. 작은 유리병 안, 황토색 씨앗 하나.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루이는 알고 있었다. 이 씨앗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. 문제는 어디에 심느냐였다. 씨앗은 단 한 번만 심을 수 있었다. 잘못된 곳에 심으면 영영 기회가 없었다. 루이는 매일 밤 지도를 펼쳐 놓고 생각했다. 광장? 학교 앞? 아니면 아무도 모르는 절벽 위? 오늘도 루이는 결정하지 못했다.
뭐라고???